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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를 잡아가두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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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견디지 못하는 MB정부

요며칠 통인동이 시끄럽습니다. 가스통, 권총, 실탄... 무슨 영화에서나 볼 만한 것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일부 보수 단체들이 ‘참여연대’에 항의를 하겠다며 준비한 물건들입니다. 

(사진 출처 : 한겨레)
참여연대가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바로 UN에 보낸 ’이메일' 때문입니다. 지난 6월 11일 참여연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15개국, 유엔 사무총장실, 유엔한국대표부에 ‘천안함 침몰에 관한 참여연대의 입장(The PSPD's Stance on the Naval Vessel Cheonan Sinking)’을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메일로 보낸 내용은 지난 5월말 참여연대의 활동기구인 평화군축센터가 발표한 내용으로, 천안함에 관한 이슈리포트 1, 2의 요약문과 보충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서 담았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구체적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정부조처의 문제점과 권고사항, 조사결과에 대한 8가지 문제점, 조사과정의 6가지 문제점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여당이 보이고 있는 반응은 신경질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안보에 여야가 어디있냐’라는 것입니다. 집안 싸움은 해도 바깥에는 알리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정운찬 총리는 ”조금이라도 애국심이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고,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외교노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극히 유감스런 행동”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청와대의 박선규 대변인도 ”도대체 이 시점에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참여연대를 적으로 만들었고 한나라당의 의원들도 ’이적행위', ‘뒤통수 맞은 격'이라는 등의 표현을 서슴 없이 사용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보수언론도 가세하여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고, 일부 보수단체까지 나서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며 불법집회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참여연대와 전쟁을 벌이는가?

참여연대가 이메일로 보낸 그 내용에 동의를 하든 동의를 하지 않든, 참여연대의 행위는 비난을 받을 이유도 기소 내지 처벌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참여연대는 2004년부터 유엔의 협력 비정부기구(associated NGO)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 협의지위 비정부기구이기 때문에 유엔 결의안 1996/31호에 따라 유엔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비정부기구로서 상식적인 활동에 불과합니다. 



우리 정부 역시 유엔의 가입국이기 때문에 유엔헌장은 국내법과 동일한 지위를 지닙니다. 따라서  유엔헌장이 보장하는 권리를 국내법도 보호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오히려 유엔헌장이 보호하는 비정부기구의 활동을 국내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유엔헌장에 대한 위반으로 비칠 소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를 비롯한 보수 단체의 태도를 보면, 마치 참여연대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전교조 교사들에게 적용했던 논리를 그대로 적용시켜 볼까요. 자신이 떳떳하다면 뭐가 문제입니까?

진짜 문제는 정상적인 활동에 딴지를 거는 정부

외교가 정부의 전유물이라고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각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개진하고 관철시키기 위한 많은 로비활동을 펼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유엔 안보리에서도 2000년 10월에 각국의 여성단체들이 로비와 의견 개진을 통해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가 채택되도록 한 적도 있습니다.

이들 비정부기구가 자국 정부와 같은 목소리만 냈을까요? 그런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적극 비난한 수많은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반전단체가 아니면서도 미국의 외교·국방정책에 반대하여 국제적으로 각종 활동을 펼쳤습니다. 몇 년 전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 유린 실태가 밝혀진 것도 바로 미국내 비정부기구의 활동 결과였습니다.

진짜 문제는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이라는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을 지적하고, 감시하는 것은 시민사회단체의 당연한 몫입니다. 정부는 절대 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견디지 못 하는 정부여당의 태도가 아닐까요?

다른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민주주의입니다.

국민들은 MB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그 불만이 표출된 것이 바로 지난 지방 선거입니다. 그리고 그 불만을 낳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소통할 줄 모르는 자세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통은 별 것 아닙니다. 나와 다른 의견, 나와 다른 생각을 듣고 함께 생각해 보는 자세입니다. 

그렇지만 MB 정부는, 정말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공화국으로서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바로 우리의 대한민국입니다. 정부와 다른 의견을 내는 시민단체가 유엔에서 서한을 하나 발송한다고 해서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한다거나, 외교 노력이 저해된다면, 그건 오히려 우리 정부의 외교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참여연대의 서한 내용에 대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반박이라면 모를까, 서한 발송을 ’이적행위'라 규정하고 비난하는 정부여당의 모습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을 두고 일개 인권단체로 치부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기까지 합니다.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이 그렇게도 견디기 힘든 일일까요? 부디 정부여당의 속마음이 온국민이 다 정부의 정책에 찬성해야만 하고 늘 지지를 보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정부에 반대하고 저항하는 국민들은 선을 그어 바깥으로 밀어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그래서는 안 될 뿐더러 이미 그럴 수도 없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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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여기까지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오전 10시 28분.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나눈 대화입니다. 짧고 간결한 인삿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사와 함께, 그동안 적대적 의존관계였던 남과 북은, 평화시대로 가는 문을 열게 됩니다. 전쟁 시대의 종식과 평화 시대의 개막.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이 합의한 6.15 남북 공동선언은, 바로 평화 시대의 문을 여는 열쇠였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그 이후엔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때론 도발을 당하기도 했고,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놀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워진 약속은 쉽게 깨지지 않았습니다. 금강산 관광길이 열렸고, 개성공단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더이상 전쟁이 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바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10년

 
그렇지만 6.15 선언 10주년이 된 지금, 우리는 다시 남과 북이 서로 대치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상대방을 처벌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한쪽에선 억울하다며 불바다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뭔가 서글픈 기분이 듭니다. 1988년 시작된 남북 교역 교류는 완전히 중단되어 버렸고, 남북을 이어 준 철도 역시 제 구실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꾸려왔던 평화인데, 이렇게 쉽게 날아가야 하는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6.15공동선언발표 10주년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가 열렸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10주년 기념행사는 평양에서 열렸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따라 각자 지역에서 치루는 자체 행사로 대체되었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가 평양에서 행사를 거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지만, 정부와 통일부의 답변은 일체의 남북 교류를 금한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천안함 사태 원인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는 시기, 남북이 불안정한 관계를 이어가는 와중이라 정부의 이런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10년 전 두 정상이 만나 평화와 협력을 모색했던 걸 고려하면 이런 현실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남과 북이 다시 적대적 의존 관계로 돌아가 버린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까지 듭니다.
 

대북관계 풀어갈 능력이 미약한 MB정부


외교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옳다고 해서 세상이 다 우리의 옳음을 이해해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해서 세계가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도 않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등 3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남북관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해결의 단초는 북한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풀어갈 방법이 없다는 점을 스스로 고백한 셈입니다. 얼마전 짧게 방한했던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투 트랙'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이야기했던 것보다도 못한 대책입니다. 우리가 방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말로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해결방법은 UN에 자꾸만 의지하게 됩니다. 북한이 움직이지 않으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요? 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만나십시오. 따지든 욕하든 일단 만나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남과 북의 소통 채널을 다 끊고 외부에 의지해 해결하려는 것은, 결국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힘을, 다른 국가들에게 넘겨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하는 지에 따라 결정되는 남북관계라니... 생각만해도 조금 아찔합니다. 

평화는 값비싸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두 분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분들이에요. 후손들에게 축복받을 수 있는 일들을 하시면 좋겠어요. 두 분이 정상회담을 이어가기를 바라죠.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께 6.15공동선언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셨을 때 여기에 오셨는데, 그때 남편의 3단계 통일방안에 대해 당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거든요. 그러니 그때 말한 것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정일 위원장한테도 우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합의한 그대로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진출처 : 노컷뉴스>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북한의 초청장을 받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님께서 하신 이야기입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은 방북 할 수 없겠지만, 옳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로 돌아가야 합니다. 평화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평화는 결코 값싸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 평화는 매우 값비쌉니다. 때론 이를 꽉 물어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화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 2년, 국회 외교 통상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외교 통상 위원으로 일하면서, 제가 꼭 얻고 싶은 것이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한 외교, 평화의 댓가로 얻어지는 통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만으로 잘 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을 믿고 가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보여준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을 믿는다면, 굳게 닫힌 한반도 평화로 가는 문도 반드시 다시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쟁이 아닌 평화, 이번 지방 선거에서 국민이 선택해 주신 것입니다. 그 평화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소통 없는 정부의 맨 꼭대기까지, 국민 여러분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힘껏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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