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으로
  • 즐겨찾기 추가
  • 시작페이지 등록
  • twitter
  • facebook
공유하기 지난 2월 27일. 아직 매서운 겨울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월요일 아침
목동 방통위 앞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끼>의 만화가 윤태호, 다양한 만화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동을 준 웹툰 작가 강풀. <신과 함께>의 작가 주호민. 그 밖의 수 많은 만화가들이 모였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그들은 왜 모였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다시금 탄압받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이 문제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두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싶어하는 정부가 몇몇 보수신문의 만화책임론을 등에 엎고 다시금 만화에 대한 탄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야기합니다. 학교 폭력이 만화때문에 일어났다고...
그리고 불량한 만화를 청소년이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러할까요? 그들이 지정한 만화가 정말 불량한 만화일까요?
문화부 장관상을 받고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으로 지정되고 외국에서도 주목받는 만화들이 과연 청소년에게 심각하게 위해를 끼치는 불량 만화인가요?

그들이 또 다시 만화를 타켓으로 잡는건 만화가 애들이나 보는 매체이고 당연히 규제되어야 하는 매체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19세 미만은 볼 수 없도록 성인 인증 절차 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작품을 15개나 유해매체물로 판정한 지금의 그들의 모습을 보면 학교 폭력 문제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덮기 위해 또 다시 만화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지금의 학교폭력문제는 남을 짓밟고 억누르고 위에 서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회적인 관념과 경쟁적 교육이 낳은 결과이지, 단순히 만화를 보고 게임을 한다고 폭력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화를 즐기지 않는 어른들의 편협한 발상일 뿐입니다.

만약 청소년들이 사회 범죄의 원인은 사행심을 조장하는 경기들 때문이라고 경마와 경륜, 그리고 19금 이상의 모든 영화,연극 매체들을 금지하자고 이야기한다면 과연 당신들은 동의하겠습니까?

소수의, 일부의 문제를 가지고 그것이 마치 매체 전부의 문제인양, 또 일부의 영향을 가지고 모든 책임이 특정 분야에 있는 양 뒤집어 씌우는 지금의 행태는 마녀사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식때 박제동 화백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 만화는 두 가지 적과 싸워야 했죠. 만화를 천시하는 사회적 편견과 만화가가 제대로 표현할 수 없도록 한 정부의 검열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100년을 맞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우리 나라 만화는 사회적인 편견과 맞서 싸워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만화하면 불량스럽다느니 공부에 도움이 안되느니 하는 어른들의 편견으로 인해 만화는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보지 않고 자신들이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짓밟지 마십시오.

말로만 만화산업 육성을 외치기에 앞서 만화가 하나의 매체로서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러한 생각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하루입니다.




 



« Previous : 1 : ··· : 204 : 205 : 206 : 207 : 208 : 209 : 210 : 211 : 212 : ··· : 525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