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으로
  • 즐겨찾기 추가
  • 시작페이지 등록
  • twitter
  • facebook
공유하기

치명적인 환경 파괴, 국가경제 파탄 등으로 대다수 국민이 반대해 온 4대강 사업.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너무 움츠러들 필요 없다”는 MB정부는 여전히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온전한 미래가 위협받는 현실에 분노한 국민들이 지난 6월 선거를 통해 확고한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를 위해 그들은 국민의 안전까지 담보로 내놓을 참인 것 같습니다.

어제 4대강 사업 관련 보도를 접한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정말이지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공사현장 곳곳에서 정부의 우기 안전대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 말입니다.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합천보와 함안보 공사장에선 우기 대비 매뉴얼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모두 치웠다’던 준설토는 강 주변에 방치되어 또 다른 불안요소로 자리하고 있답니다. 속도전에 매달려 동시다발적으로 공사를 추진한 결과는 홍수위험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또 직접적인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리한 공사강행…
홍수기 정확한 예측 가능하다?

둔치 무너진 함안보 <사진출처 : 한겨레>

한겨레가 어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일 함안보 현장점검에 나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당시 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안전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 상류의 적포교가 경계수위에 이르면 가물막이(흐르는 물을 막기 위하여 임시로 만들어 놓은 시설물) 위로 물이 넘쳐 오르는 데는 9시간 20분이 걸리고, 이에 앞서 8시간 동안 가물막이 안으로 물을 채워 넣는 작업을 하겠다.
 
이는 가물막이 위로 물이 넘치기 전에 물을 채워 강물이 한꺼번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와 세워놓은 가물막이가 무너지거나 시설물 등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로 홍수가 나자 결과는 수공의 예측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9시간 20분이 걸려야 물이 넘칠 거라던 곳에선 불과 2시간 50분이 지나자 범람이 시작됐고, 합천보의 경우는 불과 50분(수공 예측은 7시간)만에 물이 찼습니다. 결국 낙동강 일대의 두 공사장은 물에 잠겼고, 준설토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이 일대의 공사는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결과가 이러하나 수공의 ‘안전대책’만을 두고 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두고 “홍수기에 가물막이를 해놓고 공사를 하면서 정확한 예특을 통해 대책을 세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방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나 법정홍수기(올해 6월 21일~9월 20일)에 가물막이는 완전히 철거하는 게 원칙이며 하천 내 모든 공사를 즉각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강행되었습니다. 수공만 탓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홍수위험 가중

더욱이 어제 발표된 보도에는 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어제 ‘낙동강 사업구간 수해 피해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 설치를 위한 가물막이와 쌓아둔 준설토, 공사 자재 등으로 홍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준설토 유실로 물의 탁도가 높아지는 것도 생태계와 취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 오전 MBC는 정수장의 탁한 정도가 예년에 몇 배씩 올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자세히 소개하면, 4대강 사업 16공구 준설토 적치장에서 흘러나온 부유물을 걸러내는 망이 끊어져 있고 적치장엔 시커먼 진흙이 곳곳에 쌓여있답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흘러나온 침출수와 진흙은 여과 없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는데, 그 황톳물이 강을 따라 가까운 울산지역 원동 취수장과 부산지역 최대 상수원인 매리 취수장으로 이동 중이랍니다. 경남 중부지역 최대 상수원인 칠서정수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년 홍수기 때와 비교해 5배 가까이 탁해진 원수를 정수하는데 고생이 많다고 토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출처 : MBC>

4대강 사업 강행으로 당장 국민들은 식수 불안에 잠겨 있습니다. 게다가 문제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새로 도입한 홍수예보시스템이 4대강 사업 때문에 실효성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홍수예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홍수 예보는 국토부 산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의 홍수통제소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 통제소는 강 주요 지점에 설치된 관측기에서 유속과 유량, 수위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은 뒤, 과거에 축적된 강 바닥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홍수모델을 돌려 주요 지점의 홍수를 예보한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4대강 공사가 착공된 뒤, 기존의 홍수예보시스템은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이유야 간단합니다. 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전구간에서 준설공사가 진행되었으니, 전국의 강바닥이 실시간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에 기존 예보의 핵심인 강 바닥 자료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대안으로 국토부는 지난 2월에야 새 홍수모델 개발에 나섰고, 그렇게 마련된 홍수모델을 4월 30일부터 공사기간 홍수예보시스템으로 활용 중입니다. 홍수모델을 불과 석 달 만에 뚝딱 만들어 낸 것이지요. 게다가 새 홍수예보시스템은 과거 관측 자료가 아닌 민간업체인 시공사 보고에 의존한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론 가능할 수 있으나 이렇게 홍수예보를 하는 나라는 없으며, 공사장에 쌓인 적재물과 준설토 등 공사구조물도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답니다. 상황이 이런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욕먹어도 4대강 사업 강행한다는 정부

그럼에도 정부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은 계속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그때도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느냐”

지난 17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2기 참모진과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언급한 말이랍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을 겨냥한 것이겠지요.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앞선 발언 직후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너무 움츠려들 필요는 없다”면서 “큰 틀에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뚜벅뚜벅 가면 된다. 우리가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되,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면 된다”고 덧붙였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지금껏 잘못된 것이라고, 4대강 사업은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해 온 저, 그리고 여러분의 목소리에 움쳐들 생각도 돌이켜 볼 생각도 없는 정부.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국민의 70%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야당의 주장에는 줄곧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비난하면서, 기껏 소통이랍시고 일방적인 홍보에만 나서는 MB정부는 끊임없이 주지시켜도 깨닫지 못하나 봅니다. 아니 그들이 말하는 '큰 틀' 속에 국민은 없는 게 아닐까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호우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공사장의 경우 피해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답니다. 하지만, 그날 함안보, 합천보, 승천보 등 16개 보 가운데 3개가 물에 잠겼습니다. 더는 착각하지 마십시요. 4대강 사업 강행하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더 이상 착각하질 말길 바랍니다. 분별없이 치닫는 4대강 사업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 이제 멈추시길, 적어도 뒤돌아서 사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시길 촉구합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 [사설]불 보듯 뻔한 4대강 사업 속도전의 재앙
한겨레 국토부 ‘4대강 홍수 매뉴얼’ 구멍 뚫렸다
한겨레 새 홍수예보시스템 믿을수 있나
MBC 4대강 공사중 준설토 유실‥낙동강 식수관리 비상


« Previous : 1 : ··· : 482 : 483 : 484 : 485 : 486 : 487 : 488 : 489 : 490 : ··· : 1237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