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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언론을 통해서 올해의 시대상황을 비화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라는 말이 선정된 것을 봤다. 정말 국민께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잘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은 아마 이명박 대통령의 마이동풍식 통치방식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회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토론과 대화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풍토에 대한 질타로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의 핵심에는 속도전을 강조하고, 대화․타협․협상의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와 빠른 성과만을 요구하는, 과거의 건설․토목문화에 뿌리 깊은 의식이 우리 국정에 침투하고 지배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 중요하게 추천된 사자성어 중에서 ‘욕속부달’이라는 말이 있다.
속도를 내고자 하나 이를 서두르면 도리어 도달하지 못한다는 격언으로 이해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면모에서,  어려운 경제 위기에 국민을 통합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통합과 포용의 지도자가 아닌, 공사기간을 설정해 놓고 공사 과정이 부실한지 충실한지는 중요치 않고 오로지 경비절약과 시간절약만을 목표로 돌관공정을 추진해온 건설 현장의 소장 풍모가 자꾸 느껴지는 것은 비단 저만의 느낌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함께 느끼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생각한다.

욕속부달의 그러한 행태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를 낳았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회가 전쟁터로 바꾸고 속도전의 대상이 됨으로써 국정전체가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많은 분들이 갖고 있다.

전면전과 속도전을 선포하더니 이제는 25일까지 대화하겠다는 위장전까지 끼어들고 있다. 31일 모든 법안, MB표 악법을 일괄강행 처리하겠다고 전쟁종료 시한까지 정해놓고 대화하겠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고 위장과 기만전술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회의를 통해 작성된 국토해양위 문건을 보면, 모든 법안들을 축조심의조차 하지 않고 무더기로 끼워서 처리하겠다는 바겐세일전까지 여기에 첨가된 것 같다.

정말 걱정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러한 모든 국회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여야간의 대화와 타협을 무시한, 전쟁개념으로 몰아붙이는 것의 핵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속도전․돌관공정의 경험과 의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한번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 운영에서 손을 떼시길 간곡히 촉구한다. 여당과 야당은 민의를 받들어서 진지하게 대화하고 토론하고 협상해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뜻이 속도전․위장전․바겐세일전에 위협당하지 않도록 적은 힘이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단호하게 연대해서 민주주의의 성지인 국회를 지킬 것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2008년 12월 23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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