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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터뷰 제2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 남소연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카운트 파트너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내가 나가고 진짜 벽창호가 오면 민주당이 갑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에 대해 "나름대로 정치철학과 소신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가 소신대로 (행동)했느냐 하면,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회는 여야 타협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고, 그 기조는 대통령과 여당의 포용에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단계론'을 벌이고 속도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지도가 15% 안팎에 고착돼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가 부단히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야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 세력을 기반으로 하되, 그렇지 않은 분들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은) 보수적 지지층의 상당부분이 박 전 대표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제한돼 있다는 분석으로, 민주당이 향후 경쟁에서 나름의 입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출마문제, 민주당 새 평가 받는 데 적절한지 따져봐야"

정동영 전 의장의 전주 덕진 재보선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새롭게 야당으로서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 첫 단계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해 적절한 것이냐를 중심으로 따져볼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보기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 손학규 전 대표에 빗대 정세균 대표, 추미애·송영길·김부겸 의원을 당내 '신진지도력'으로 분류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지사 도전에는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인정받는 데 나름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1차 입법전쟁 계기로 당 분위기는 좋아졌다지만) 당 지지도는 15% 안팎에서 고착돼 있다. 답답하지 않나.

"조급해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부단히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 당의 간판과 얼굴이 약하거나 없다는 지적에 동의하나.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정동영 전 의장과 손학규 전 대표 같은 분들도 있고, 당내에서 새롭게 평가받는 신진지도력도 있다. 또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 인사들을 모시는 노력도 아울러야 한다."

-평가받는 신진이라면 누구를 말하나.
"정세균 당 대표, 추미애 의원도 있고 송영길 최고위원이나 김부겸 의원 등 많은 분들이 있다."

-정세균 대표와는 궁합이 잘 맞나
"아주 잘 맞는다. 17대 2년차 때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러닝메이트로서 일했다. 여당의원들이 탈당하고 완전히 붕괴직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의연하고 정교하게 잘 관리하면서 대통합으로 간 리더십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확 살아난 게 아니라 복구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통합리더십은 지금도 중요하다."





ⓒ 남소연


- 정동영 전 의장의 재보선출마 문제를 어떻게 보나.
"뭐, 현역 정치인이고 당을 떠난 것도 아니고, 지난 총선에서 당을 위해 사지를 선택해서 헌신한 분 아닌가. 본인이 어떤 계기에 정치일선으로 복귀하겠다는 것은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다. 다만 우리 민주당이 새롭게 야당으로서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 첫 단계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해 적절한 것이냐를 중심으로 따져볼 문제다."

-전주덕진 출마는 명분이 없고, 정몽준 의원에 대한 재정신청도 법원이 받아들인 상태인데, 대선후보가 지역구를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은데.

"그 문제는 정 전 의장이 여러 문제들을 고려해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로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충돌할 수도 있을까.
"뭐, 충돌이 있지 않겠죠? 여야 간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건데, 지도부와 충분히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본다."

"박근혜가 사실상 야당이라는 지적, 뼈아프지만 받아들여야"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야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들이 적지 않다. "우리로서는 뼈아픈 지적인데, 상당 정도 일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대안으로서 더 분명하게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들과, 우리를 탐탁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는 국민들은 구분이 된다고 본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하되 그렇지 않은 분들까지 포함해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은) 보수적 지지층의 상당부분이 박 전 대표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본다."

- 홍준표 원내대표는 < 오마이뉴스 > 인터뷰에서 "내가 물러가고 벽창호같은 사람이 오면 민주당이 갑갑할 것이다"라고 했다. 본인은 나름대로 유연하게 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건데.

"반쪽의 진실은 있다고 본다. 여당의 유력한 정치인 중에서 홍 원내대표는 나름대로 정치철학과 소신이 있다. 국회는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고, 그 기본은 대통령과 여당의 양보와 포용에 있다는 것을 대통령에게도 말하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청와대 눈치보고 장난감 인형처럼 움직이는 리더십보다는 평가할 만하고, 저로서도 상대하기에 덜 갑갑했을 것이라는 점은 있다. 그런데 그대로 했느냐 하면, 아니었다. 전쟁을 선포한 것도 홍 원내대표였고, 단계론에서 전면전으로 돌아섰다.

지난 추가경정예산 때도 추석전에 통과하자고 제게 통보했다. 2009년 예산안도 12월 9일까지 통과시키겠다고 통보했었다. 이건 협상이 아니다, 이거 수용하면 다른 것 받아주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나. 일말의 평가는 가능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속도전하라면 속도전 했고, 전체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1996년 꼬마민주당 시절에 이철, 유인태 의원 등이 당시 홍준표 변호사를 영입하러 심야에 갔을 때 같이 갔었나.

"같이 갔었다. 그런데 저는 15대 때 떨어졌고, 그는 그때 등원했기 때문에, 사적교류는 없었다. 17대 들어오고 18대에서 원내대표 하면서 친해졌다."

- 야당 원내대표로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정권이 (이 당에서 저 당으로) 두 번은 바뀌어야 정치적 민주화가 완성된다는 말이 있는데, 한나라당이 18대 국회를 수준 높고 원만하게 운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철벽을 상대하는 느낌이라서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강경투쟁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었다."

"야당에게 투쟁은 필요조건, 정책과 대안이 충분조건"





ⓒ 남소연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은 여당하는 방법을 잊어먹었고, 민주당은 아직도 여당인 줄 착각한다고 한다.

"연말국회에서 잘 싸워서 그런 부분은 많이 해소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투쟁을 안 하면 우리가 깔리니까, 존재가 부정 당하니까, 야당으로서는 투쟁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고민은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대안정당, 정책정당이 돼야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할텐데, 그렇게 드러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 3선 정치인으로서 이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경기지사 도전하나.

"저는 국회의원은 3선이지만 (부천 시장 재선을 포함해) 5선이다. 경기도나 부천시 일이나 생활정치, 자치행정이라는 점에서 같은 것으로 본다. 시장 때 보람 있게 일을 했는데 같은 성격의 일을 또 할 필요가 있나 회의적이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장을 중도사퇴하고 총선에 나섰을 때 시민들이 이해를 해주셨는데, 이번에 또 그렇게 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새롭게 위상을 정립해서 수권정당 면모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 18대 국회에서 야당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기대 받을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을 갖도록 하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회농성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었다. 요즘 읽는 책은.
"최근에 < 세종처럼 > 이라는 책을 읽었다. 세종실록을 근거로 세종의 리더십을 정리한 것이다. 관리들이 백성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엄격하게 제재하지만, 백성들이 왕을 비난하는 것은 엄하게 다루지 않도록 한다. 책이 실록을 근거로 구체적으로 써주니까 믿지, 그렇지 않으면 꾸민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 같다. 여자 노비가 임신하면 100일 출산휴가를 주고, 남편 노비에게 30일 출산휴가를 준다. 지금도 반론이 많을 텐데, 세종은 구체적으로 시행한다. 우리 사회가 어려워지니까 그런지 와 닿는 것이 많다."

- KBS '박중훈 쇼' 출연에 대해 언론 비판이 많았는데, 주변 반응은 어땠나.
"저는 뭐 언론에 그런 정서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거기 나가는 것까지 눈치보고, 거기까지 나가서 서로 싸우는 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2004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안정숙씨가 "오바마가 기대주니 인사하고 사진도 찍으라"고 했다던데.

"김부겸 의원은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그럼 그렇지 무슨 상관이냐'고 그냥 행사장에 들어갔다."


2009.02.08 오마이뉴스 황방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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