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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실용파들 왜
화끈한 '한 방' 아니면 외면
"이번이 국민의 마지막 경고"

 

“19대 국회 1년 반 동안 의총에서만 다섯 번 얘기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말이다. 1일 야당 내 ‘생활정치·중도 실용파의 목소리는 어디 갔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원 의원이 의총에서 주장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정책연구원은 당직자의 자리 보전용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싱크탱크가 돼야 한다. 복지·환경·남북관계 와 같은 여러 이슈를 깊이 있게 연구해 선거 정책으로 내세우자. 미국 민주당도 공화당 장기집권을 허용한 뒤 ‘민주당리더십회의(DLC)’를 꾸려 ‘정책의 정치화’를 추진하지 않았던가.”

 원 의원은 정치활동 내내 ‘생활정치’를 강조해왔다. 그는 풀무원 창업주였지만 자신이 가진 지분 전액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정치를 시작했다. 쇠고기 광우병 파동 때 시민들이 생활에서 부닥치는 문제와 정치권의 목소리 사이에 간격이 있다고 느낀 뒤 ‘생활정치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시민 생활에 와닿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사회 각 분야별 생활정치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이의 입법화를 추진했다.

 이번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민생정책 부재’가 꼽힌다. 원 의원의 말이 받아들여졌다면 패배 원인 하나는 제거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원 의원의 주장에 대한 당 내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그와 가까운 김부겸 전 의원, 유인태 의원 등도 비주류에 속한다. 공교롭게 모두 ‘꼬마민주당’ 출신이다. 꼬마민주당은 민정당·통일민주당·공화당의 합당에 반대하는 통일민주당 탈당파가 1990년 결성한 정당의 속칭이다. 왜 당내에선 아무도 ‘생활정치’에 응답하지 않을까. 김부겸 전 의원은 “당장 섹시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다”고 봤다.

 강경한 목소리가 선거 때 ‘한 방’이 있는 것처럼 강해 보이기 때문에 온건파의 목소리나 민생정책 이야기는 주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쟁점 법안에 대해 여야 온건파를 중심으로 합의가 이뤄지다가도 결국 선거를 앞두고 남는 것은 ‘강행 혹은 결사 반대’가 되기 십상”이라며 “생활에 밀접한 어젠다를 내놓지 못한 채 계속 여당에 밀리고 있다는 걸 당원 모두 잘 알고 있는데 개혁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7·30 재·보선이야말로 국민이 야권에 준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그는 “선거 참패는 ‘정치 담론을 넘어 국민들의 어려움을 알아달라’는 채찍”이라며 “새정치연합이 대안세력이 되기 위해선 이 마지막 경고를 듣고 대오각성의 자세로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는 “예전에는 민주당이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갖고 선거에 임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새누리당이 ‘중도실용’을 주창하면서 이 분야를 선점했다”며 “이번 선거 역시 세월호특별법만 다루다보니 국민들이 심정적으론 공감할 수는 있지만 유권자 대부분이 당사자가 아닌 이야기를 한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지상 기자

 

기사 바로가기: http://me2.do/xFqt8v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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