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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8 낯익은 MBC 방문진의 만행 (2)

낯익은 MBC 방문진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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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노컷뉴스.


이 시대 바로선 언론 하나가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엄기영 MBC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MBC 마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갑니다.

오늘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임시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야당 추천 이사들에게는 사전에 통보하지도 않고 임의로 장소를 변경해 열린 이날 이사회는 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이에 반발하여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추천 이사들만으로 열렸습니다.

이에 노조원들은 이사회 회의장을 찾아가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약 10분 간의 공방이 오갔으나 항의는 전혀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이근행 위원장
"어떤 사장이 인사도 못하면서 조직을 통솔할 수 있나. 손 발 다 자르고 사장하라고 할 수 있나. 정권이 바뀌었다고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면 되나"

김우룡 이사장
"이사 선임권은 방문진에게 있다. 사장이 추천하는 사람은 고려할 수 있다. 엄기영 사장은 뉴MBC 개혁 플랜을 제시했는데 이 프 로그램을 추진할 상징성 있는 인물이 (이사가)돼야 한다."
"이사 문제는 사장이 설명하면 이사들의 중의로 따를 것이다. 나는 MBC 발전을 원하는 사람이다.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는 편가르기를 하지 말라. 업무방해는 위법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아무리 의로운 일이라고 해도 온당한 처사인지 되새겨 보라. 퇴장해달라."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엄기영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 위원장은 여권 이사들이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방문진 이사들의 책임은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며  MBC 구성원들은 결사적으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방문진 임시 이사회. 결국 회의 직후 엄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사퇴할 것을 밝혔습니다. 여당 측 이사진만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신임 이사진에는 엄사장이 주장하는 제작, 편성본부장 임원 인선안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엄사장은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엄기영 MBC 사장

뉴스웨이.


"오늘 일로 방문진의 존재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MBC 사장직을 사퇴하겠다"


엄기영 사장은 이사선임과 관련하여 보도본부장에 권재홍 보도국 선임기자를, 제작 본부장에 안우정 예능국장을 추천했습니다.

반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보도본부장에 황희만 울산MBC 사장, 제작 본부장에 윤혁 보도국 부국장, 안광한 편성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는데, 특히 제작본부장으로 선임된 윤 부국장은 그간  PD수첩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던 인물로, 향후 MBC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존폐위기에 처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엄 사장의 사의 표명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MBC마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정권의 MBC 장악에 맞서 싸우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과 연대해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제가 민주당 원내대표로 있을 때, 여당은 날치기, 속도전이 습관화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습관은 고쳐지기는 커녕 오히려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언론악법이 통과되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 당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경제살리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MB악법들을 포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언론관련법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할 것 또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뒤에 숨지말고 할 말을 하라고 말입니다.

지금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를 앞세운 MB의 언론장악 시도에 대해 한나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양심의 마지노선이 위협받는 현재,  한나라당은 더 이상 대통령 뒤에 숨지말고 이번 사태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MB의 방송장악 그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더 이상 MBC가 KBS와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됩니다.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고, 정권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일뿐, 더 이상 언론이 아닙니다.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켜야 합니다.
MB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로부터 언론의 자유와 양심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곧 국민의 자유와 양심을 지키는 일입니다.

MBC 이사를 직접 임명하고 사장을 쫓아내는 방송문화진흥회의 만행,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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