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이 아닙니다. 일하고 있는 겁니다
- Posted at 2010/08/10 18:14
- Filed under Mr.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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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아닌 사는 방법을 알려주신 아버지
스스로 유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제가 이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도 광고효과가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팔로우 해주시는 분들에게라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른 이유를 덧붙이자면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옛 생각이 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살았던 곳은 아버지께서 경기도 부천의 황부지 1만평을 개간하여 만든 협업농장이었습니다. 그곳을 기반으로 아버지는 함께 일해서 함께 먹자는 철학을 펼쳤습니다. 여러분께서 많이들 알고계신 풀무원 공동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아버지의 공동체 철학은 투철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농장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일할 수 없는 사람 있게 하고, 지식이 없는 사람을 있게 하고, 생각이 없는 사람을 있게 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있게 해야 한다며 공동체를 꾸리셨습니다. 살 곳을 마련해주기보단 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살펴보니 <Big Issue>도 비슷한 취지를 갖고 있는 듯합니다. 살아보라고 돈 몇 푼 건네는 게 아니라 사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시 풀무원 공동체에 계셨던 분들은 입주 당시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배우고 일하면서 제 삶을 살고 있다는 당당함을 갖고 계셨습니다. 이 잡지를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던 건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구걸이 아닙니다. 그분들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보도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달 5일 <Big Issue> 한국판이 창간했습니다. 창간한 날부터 노숙자 열다섯 분이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잡지 판매를 하셨다더군요. 이분들 모두가 미리부터 면접과 교육을 받았고 ‘술을 마시고 판매하지 않는다’, ‘하루 수익의 절반 이상은 저축한다’와 같은 행동 수칙 10가지에 동의하셨답니다.
“노숙을 사회적 자살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에서 노숙자인들은 자기 얼굴과 신분을 드러내는 걸 가장 어렵게 여긴다” - <Big Issue Korea> 진무두 판매국장 시사in과 인터뷰 중
진 국장님의 말처럼 자신이 노숙자임을 밝히기가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매일 8시간 동안 명찰을 목에 건 채 번화가에서 잡지를 파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Big Issue>의 창립자인 존 버드씨는 '사람들이 돈만 주고 책을 안 가져가면 노숙자는 그냥 노숙자로 남게 된다... 노숙자들이 일한다는 걸 인정하고 돈을 주면, 노숙자의 삶은 존엄하게 바뀌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도 다섯 살 때부터 노숙을 했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노숙자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한국을 찾아서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구걸이 아닌 노동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반드시 잡지를 가져가십시오..."
제 아버지도 그랬고, 존 버드 씨도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목적, 삶을 살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그저 돈을 쥐어주는 것보다 나은 것이란 걸 두 분은 알고 있으셨나봅니다.
그동안 풀무원 공동체에서는 자립해서 새 삶을 꾸린 분들도 있었고, 남아서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Big Issue>도 우리나라에서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이끄셨던 ’공동체‘가 그러하였듯이 <Big Issue>도 '이러한 관점에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처 : 폴리뉴스>
한 가지 덧붙이면, <Big Issue Korea>는 현재 직원 10명과 여러 프로보노(재능기부자)가 함께 만들어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러분도 여러분들의 재능을 보태어주실 마음은 없으십니까? 프로보노 참여하기
이 놀라운 운동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꼭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이 사회가 좀 더 나아지는데 보탬이 된다면 나서는 것이 당연할겁니다. 아버지께서 그리 하라 가르치셨고, 여러분이 그리 하라고 주신 국회의원직이니 말입니다.
다소 생뚱맞게 보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난 9일 멋쩍게 잡지 한 권을 들고 찍은 사진을 제 트위터에 올렸었습니다.
<Big Issue>라고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국 노숙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었다는 바로 그 잡지입니다.
때문에 저도 뭔가 돕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뭘 할까 생각하다 솔직히 가장 쉬운 걸 택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잡지를 구매했다는 소위'인증샷' 이지요...
사는 곳이 아닌 사는 방법을 알려주신 아버지
스스로 유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제가 이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도 광고효과가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팔로우 해주시는 분들에게라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른 이유를 덧붙이자면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옛 생각이 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살았던 곳은 아버지께서 경기도 부천의 황부지 1만평을 개간하여 만든 협업농장이었습니다. 그곳을 기반으로 아버지는 함께 일해서 함께 먹자는 철학을 펼쳤습니다. 여러분께서 많이들 알고계신 풀무원 공동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아버지의 공동체 철학은 투철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농장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일할 수 없는 사람 있게 하고, 지식이 없는 사람을 있게 하고, 생각이 없는 사람을 있게 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있게 해야 한다며 공동체를 꾸리셨습니다. 살 곳을 마련해주기보단 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살펴보니 <Big Issue>도 비슷한 취지를 갖고 있는 듯합니다. 살아보라고 돈 몇 푼 건네는 게 아니라 사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시 풀무원 공동체에 계셨던 분들은 입주 당시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배우고 일하면서 제 삶을 살고 있다는 당당함을 갖고 계셨습니다. 이 잡지를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던 건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구걸이 아닙니다. 그분들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보도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달 5일 <Big Issue> 한국판이 창간했습니다. 창간한 날부터 노숙자 열다섯 분이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잡지 판매를 하셨다더군요. 이분들 모두가 미리부터 면접과 교육을 받았고 ‘술을 마시고 판매하지 않는다’, ‘하루 수익의 절반 이상은 저축한다’와 같은 행동 수칙 10가지에 동의하셨답니다.
“노숙을 사회적 자살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에서 노숙자인들은 자기 얼굴과 신분을 드러내는 걸 가장 어렵게 여긴다” - <Big Issue Korea> 진무두 판매국장 시사in과 인터뷰 중
진 국장님의 말처럼 자신이 노숙자임을 밝히기가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매일 8시간 동안 명찰을 목에 건 채 번화가에서 잡지를 파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Big Issue>의 창립자인 존 버드씨는 '사람들이 돈만 주고 책을 안 가져가면 노숙자는 그냥 노숙자로 남게 된다... 노숙자들이 일한다는 걸 인정하고 돈을 주면, 노숙자의 삶은 존엄하게 바뀌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도 다섯 살 때부터 노숙을 했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노숙자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한국을 찾아서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구걸이 아닌 노동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반드시 잡지를 가져가십시오..."
제 아버지도 그랬고, 존 버드 씨도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목적, 삶을 살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그저 돈을 쥐어주는 것보다 나은 것이란 걸 두 분은 알고 있으셨나봅니다.
그동안 풀무원 공동체에서는 자립해서 새 삶을 꾸린 분들도 있었고, 남아서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Big Issue>도 우리나라에서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이끄셨던 ’공동체‘가 그러하였듯이 <Big Issue>도 '이러한 관점에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처 : 폴리뉴스>
한 가지 덧붙이면, <Big Issue Korea>는 현재 직원 10명과 여러 프로보노(재능기부자)가 함께 만들어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러분도 여러분들의 재능을 보태어주실 마음은 없으십니까? 프로보노 참여하기
이 놀라운 운동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꼭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이 사회가 좀 더 나아지는데 보탬이 된다면 나서는 것이 당연할겁니다. 아버지께서 그리 하라 가르치셨고, 여러분이 그리 하라고 주신 국회의원직이니 말입니다.
Big Issue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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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빅이슈에 관심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시민들 반응은 참 좋은데, 기업이나 유명인들 사이에선 아직 좀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럴 때 포스팅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빅이슈를 통해 용기를 얻는 판매원들도 많아지고, 또 빈부를 떠나 함께 사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더 널리 퍼지게 되는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게 제 소망이예요. 함께 해요~네?-
짧은 시간 작성한 포스팅이 빅이슈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빅이슈를 통해 보다 많은 노숙자 분들이 용기를 얻고 새삶을 찾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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