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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박수"죽은 영혼까지 불러낸 감동의 합창"
[Photo & Ucc]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5월의 대지를 봄비가 촉촉이 적시던 토요일 밤,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희망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노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오페라 합창의 진수를 맛본 음악회가  열렸다.

화려한 무대를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린 국립오페라합창단(지휘 고성진)이 다시 무대에 설수 있다는 간절한 희망을 가지고  5월 16일(토) 오후 6시 부천 경기예고 아트홀에서 희망음악회를 통해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고  죽은 영혼까지 불러내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오프닝 곡 '향수'를 시작으로 '사공의 그리움'  여성 중창 '푸르는 바람아','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꽃파는 아가씨', 남성중창 '우정의 노래'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흘러간 가요메들리 '사의 찬미'  '빈대떡신사'  '희망의나라로', 남녀혼성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축배의 노래' 등 20여곡을 노래했다. 한곡 한곡이 끝날 때   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 갈채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또 소프라노 오미선 씨는 우정특별출연을 자청해 '밤비노'와 '밤의여왕 아리아'를 선사해 관객들의 가슴을 녹여냈다.

 

 

▲가요메들리및 남성중창, 남여혼성중창 전곡 듣기

 

이날 합창단은 레퍼터리에 없는 가요메들리를 불렀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다 싫다(사의찬미)···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10년 만에 청춘만 늙어(타향살이)···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요 만은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밤  고요히 창을 열고 달빛을 보면 그 누가 불어주나 휘파람 소리(애수의 소야곡)···"는 거리로 내 몰린 그들의 아픈 처지를 표현한 듯 더 애절하게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이어 "거리는 부른다 환희에 빛나는 춤추는 거리다···불러라 불러라 거리의 사랑아 휘파람을 불며가자 내일의 청춘아(감격시대)···양복 입은 신사가 요리 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다. 왜 맞을까···매를 맞누나.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빈대꺽신사)····어서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 출렁출렁 물결치는 푸른 바다 저멀리 안타까운 젊은 날의 로맨스를 찾아서 헤이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어서 가 젊은 피가 출렁대는 저 바다는 부른다(바다의 교향시)···등 흥겨운 노래가 나오자 관객들은 함께 손뼉을 치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희망'을 노래했다.

 

이날 음악회는 단 돈 '만원의 행복'이었다.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공연을 국립극장에서 감상하려면 10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영혼을 부르는 신의 목소리 오미선
 

   
▲ 소프라노 오미선 씨는 우정특별출연을 자청해 '밤비노'와 '밤의여왕 아리아'를 선사해 관객들의 가슴을 녹여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들이 부천공연을 갖는 배경에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 지난 2002년 창단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지난 3월 31일 예산절감, 문화체육관광부 규정에 없는 단체라는 점 등을 이유로 42명의 단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1년 단위 계약직인 단원의 월 급여는 70만 원 정도, 최저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지만 이들은 죽어도 무대 위에서 죽는다는 열정과 자부심 하나로 예술노동자의 험난한 길을 걸어 왔다.

해고된 이후 이들은 4월 1일부터 화려한 오페라 공연장이 아닌 거리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열광하는 관객들, 좌로부터 원혜영 국회의원 부인 안정숙 여사-황인오 부천시민연합공동대표-김길주 고문-임학림-(?)-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김은혜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국립오페라합창단 부천공연을 주관한 단체가 '풀뿌리 부천자치연대' '부천시민연합' '아이쿱부천시민생협' 등 시민단체와 정치단체이었기에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 할 때는 약간은 긴장하면서 쭈삣한 모습들이었지만 공연이 끝나고 돌아갈 때는 죽은 영혼까지 불러내는 감동의 공연에 5월의 봄비와 함께 가슴까지 촉촉이 적시고 돌아가는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막내 단원인 소프라노 정찬희씨(29·여)는"화려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저희들이 7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저 역시  부끄러워(적은 월급이···) 그런 사실을 숨겨온 잘못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래와 예술만 아는 저희는 돈도, 힘도 없어 그냥 길바닥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라며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는 것일까…. 이 사회는 약자의 소리에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습니다"라고 오마이뉴스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울먹였다.

 

"여러분! 저희는 할 줄을 아는 게 노래(성악)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저희의 힘은 너무나 미약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 저희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무대에 다시 설수 있도록···저희가 다시 기쁘게 노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국립오페라합창단 강유미 단원이 네티즌에게 보내는 편지 일부>

 

 

   
▲고성진 지휘자가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번 부천공연을 주관하고 있는 풀뿌리부천자치연대(준),부천시민연합,부천시민생협 관계자는  "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 : 고 문익환 목사님의 며느리)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 이에 오페라 단원들은 정치적 사유로 인한 일방적인 해고에 반대, 원직복직을 주장하며 매주 수요일 집회(문화부 앞)와 금요일 촛불음악회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MB정권의 천박하기 그지없는 문화정책에 대하여 규탄하고 졸지에 절망적 상황에 내몰린 문화예술인들의 원직복직과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원상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금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원상회복을 위한 부천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국립오페라단지부는 "국립오페라합창단은 끝내 해체됐고 합창단원 전원은 해고됐지만 그동안 국내외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 속에서 합창단 해체반대와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을 해나가고 있다"며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단원들은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한 채 3개월에서 5개월동안 생계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국립오페라단을 관리, 감독해야할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소한의 책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02년 창단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국내 오페라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한 지휘자 정명훈씨는 "이런 합창단은 드물다. 프랑스에도 없다"고 극찬했다. 2007년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에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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